천안코리아나이트
기본 정보
천안코리아나이트라는 이름을 처음 들으면 촌스러울 거라 짐작한다. 나도 그랬다. 근데 입구에 걸린 태극 문양 네온사인을 보는 순간 그 편견이 깨진다. 전통 문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그 네온의 곡선이 세련되다. 안으로 들어서면 오방색이 공간 곳곳에 포인트로 박혀 있다. 빨강, 파랑, 노랑, 흰색, 검정. 이 다섯 색이 과하지 않게 조명과 벽면, 소품에 녹아들어서 화려한데 어지럽지 않고, 정갈한데 심심하지 않다. 그 균형을 잡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집의 진짜 무기는 금요일 밤에 드러난다. 전통 악기 퓨전 공연이다. 가야금 연주자와 대금 연주자가 무대에 올라 현대 비트 위에서 즉흥 합주를 시작하면, 처음 보는 사람은 입을 다물지 못한다. 가야금 줄을 뜯는 손끝에서 나오는 진동이 일렉트로닉 베이스 라인과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소리가 있다. 전통인지 현대인지 구분이 안 된다. 그냥 새로운 무언가다. 50대 아버지와 20대 아들이 나란히 앉아서 같은 무대를 보는 풍경이 이 집에서는 자연스럽다. 세대를 건너뛰는 음악이 여기에 있다. 솔직히 무대가 좁다. 연주자 세 명만 올라가면 빡빡하다. 대형 공연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크기다. 하지만 그 좁은 무대가 오히려 연주자와 관객 사이의 거리를 밀착시킨다. 가야금 줄이 튕기는 소리가 바로 앞에서 들리는 경험은 큰 공연장에서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음식이 맛있다. 갈비찜의 간장 향이 홀 한쪽에서 올라올 때, 코끝이 먼저 반응한다. 해물파전의 바삭한 가장자리를 한 입 베어 물면, 여기가 나이트인지 맛집인지 경계가 흐려진다. 안 말하려다가 말하는 건데. 천안역에서 멀지 않아서 수도권에서 내려와도 부담이 없다. KTX 타고 오는 사람도 있다. 대리운전은 미리 앱에 예약 걸어놓는 게 현명하다. 새벽에 동시 호출이 몰리면 20분 넘게 기다리게 된다. 자차 가져왔으면 들어가기 전에 미리 잡아놓아라. 스태프한테 먼저 인사하면 그 뒤로 대우가 다르다. 이름 한 번 불러주면 다음에 왔을 때 알아보고 먼저 챙겨준다. 단골이 되는 건 어렵지 않다. 첫 방문이면 목요일이나 금요일을 추천한다. 주중 초반은 좀 한산하고, 주말은 사람이 너무 몰린다. 목금이 에너지랑 공간의 밸런스가 딱 맞는 타이밍이다. 천안에서 밤을 보내야 할 일이 생기면 고민하지 마라. 천안코리아나이트이면 된다.
분위기
오방색 포인트가 곳곳에 들어간 모던한 공간이다. 입구의 태극 네온사인이 시선을 잡고, LED 스크린이 무대를 보조한다.
포인트
사운드
트로트와 발라드가 기본이되 금요일에 가야금과 대금 퓨전 합주가 펼쳐진다. 세대를 아우르는 선곡이 폭이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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