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원나이트
기본 정보
대전원나이트. 원. 하나. 이 집은 잡다한 것을 전부 걷어냈다. 여러 개의 공간을 만드는 대신 하나의 거대한 홀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처음 들어서면 공간의 크기에 한 번 놀란다. 천장 높이가 6미터다. 일반 건물 두 층을 터놓은 것이다. 그 높이가 만들어내는 공간감은 설명하기 어렵다. 압도적이라는 말이 가장 가깝다. 무대가 홀 전면을 잡고 있어서 당신이 어디에 앉든 자연스럽게 시야에 들어온다. 대형 스피커 어레이가 높은 천장의 이점을 십분 활용한다. 소리가 위로 올라갔다 천장에 부딪혀 내려오면서 홀 전체에 균일한 음압을 만든다. 구석 자리에서도 음질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건 이 높이가 아니면 불가능한 것이다. 벽면은 매트한 차콜 그레이 한 색이다. 장식이 없다. 액자도, 네온사인도, 소품도 없다. 처음에는 좀 황량하게 느껴질 수 있다. 솔직히 밋밋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벽이 너무 밋밋해서 감옥 같다는 사람도 있었다. 근데 무대 뒤편 LED 월이 작동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추상적 영상이 실시간으로 투사되면서 회색 공간에 색이 흘러넘치기 시작한다. 비어 있던 벽이 캔버스가 되고, 홀 전체가 미술관으로 바뀐다. 장식을 안 한 게 아니라, 빛으로 채우기 위해 비워둔 거라는 걸 그때 깨닫는다. 토요일마다 대전 지역 DJ들의 쇼케이스가 열리는데, 매주 다른 스타일의 DJ가 이 넓은 홀을 자기 색으로 물들이는 실험을 한다. 어떤 주에는 테크노가, 어떤 주에는 트로트가 이 6미터 천장 아래를 울린다. 근데 솔직히 이게 제일 중요하다. 대전 둔산동 상권과 가까워서 접근이 쉽다. 대전 사람들의 밤 약속 장소로 자주 거론되는 곳이다. 음료는 첫 잔을 뭘로 시작하느냐가 중요하다. 맥주로 시작하면 분위기 탈 때까지 좀 걸리고 하이볼이나 칵테일로 시작하면 리듬이 빨라진다. 대리운전은 미리 앱에 예약 걸어놓는 게 현명하다. 새벽에 동시 호출이 몰리면 20분 넘게 기다리게 된다. 자차 가져왔으면 들어가기 전에 미리 잡아놓아라. 첫 방문이면 목요일이나 금요일을 추천한다. 주중 초반은 좀 한산하고, 주말은 사람이 너무 몰린다. 목금이 에너지랑 공간의 밸런스가 딱 맞는 타이밍이다. 대전에서 어디 가냐고 물으면 열에 일곱은 대전원나이트을 먼저 말한다.
분위기
6미터 천장의 대형 홀이 압도적 공간감을 준다. 차콜 그레이 벽면에 장식은 최소. 무대에만 시선이 간다. 뒤편 LED 월의 영상이 깊이를 더한다.
포인트
사운드
하우스와 테크노에 K-POP 리믹스가 섞인다. 토요일 DJ 쇼케이스가 시그니처이고, 평일에는 트로트와 발라드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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